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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샌타클라리타 인근서 대형 산불

LA 인근의 대형 산불 사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던 가운데 LA카운티 북쪽 지역에서 새로 발생한 산불이 샌타애나 강풍 여파로 빠르게 번지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22일 가주 소방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3분쯤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샌타클라리타 북부 지역에 있는 캐스테익 레이크 인근 레이크 휴즈 로드에서 휴즈 산불이 발생했다. 해당 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주변 환경으로 인해 발화 2시간 만에 5000에이커 이상 전소시키며 급속도로 확산됐다. 22일 오후 5시 현재 보고된 휴즈 산불의 소실 규모는 9435에이커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 항공기 12대를 급파했지만 이날 오후 5시 현재 진화율은 0%다. 불길이 빠른 속도로 번지자 사법 당국은 즉각 대피령을 내렸다.   로버트 루나 LA카운티셰리프국장은 이날 “산불 발생 지역 주민 약 3만1000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2만5000여 명에게는 대피 경고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날 대피령은 캐스테익 레이크를 비롯해 피루 레이크 동쪽 지역, 부케 캐년 로드, 샌드버그 남쪽 지역 등에서 발령됐다. 대피 경고는 피라미드 레이크, 쓰리 포인트, 캐스웰, 레이크 휴즈, 델 발레 지역 등에서 내려졌다.   산불이 빠르게 확산되자 학교들도 수업을 모두 중단하고 학생들을 대피시켰다. 캐스테익 통합교육구는 이날 진행 중인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대피시켰으며, 23일(오늘) 교육구 소속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LA통합교육구는 샌퍼낸도밸리 지역 학교의 실내외 체육 활동을 모두 중단했다. 사우구스유니언교육구도 산하 테소로 델 발레 초등학교와 웨스트크릭 아카데미의 수업을 취소하고 학부모들에게 자녀를 즉각 픽업하라고 요청했다.   인근 도로도 속속 차단됐다. 그레이프바인 구간 양방향 도로, 126번 인터체인지 도로, 산불 발생 지역을 지나는 5번 인터스테이트 구간이 전면 폐쇄됐다. 또한, 레이크 휴즈 인근 릿지 루트, 템플린 하이웨이 인근 릿지 루트, 파인 캐년 인근 레이크 휴즈, 샌프란시스퀴토 캐년 로드 등의 차량 통행도 차단됐다.   한편, 국립기상대(NWS)는 당초 23일(오늘) 오후 8시까지 예정된 LA, 벤투라카운티 지역 강풍 적색 경보를 오는 24일 오전 10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NWS는 경보 발령 지역 대부분에서 최대 시속 50마일의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실시간 산불 현황 확인 김경준 기자에이커 산불 휴즈 산불 산불 사태 5000에이커 이상

2025-01-22

한인 종교계도 산불 피해자 돕기 한마음

사상 최악의 산불 사태를 맞아 종교계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피해 주민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샘 신 목사)는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해 지속적인 구호 물품 전달에 나섰다. 샘 신 목사는 “지난주 트럭을 빌려 N95 마스크 25박스와 물, 비누, 이불, 물티슈 등 필수 물품을 LA 드림센터와 YMCA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목사는 “곧 한국 컵라면 약 1800개를 준비해 피해 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며, 통조림, 기저귀, 화장지, 종이 타올, 대형 쓰레기봉투, 양말, 속옷 등을 한인 교계에서 함께 모아 나눌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원불교 LA교당도 산불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다. LA교당 책임자인 양은성 교무는 “미주 지역 각 교당의 교도들이 지금 십시일반 성금을 모으고 있다”며 “성금이 모이면 LA한인회나 산불 피해 지역 주민을 돕는 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코비나 지역의 시크교 사원인 구르드와라에서도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이 사원의 몬인더 싱 씨는 “따뜻한 차를 나눌 때 피해 주민들의 밝은 얼굴을 보면 오히려 위안을 얻게 된다”며 “남아시아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사모사(samosa)’도 만들어 나눌 계획”이라고 전했다.    치노 힐스의 힌두교 사원인 ‘슈리 스와미나라얀 만디르’도 지원 활동에 나섰다. 이 사원의 자원봉사자인 메훌 파텔 씨는 산불 발생 직후 물, 응급처치 키트, 침낭 등을 모아 패서디나 지역 재난 구호 단체에 전달했다.   알타데나 지역의 모스크인 ‘마스지드 알탁와’는 이번 이튼 산불로 전소됐다. 이 모스크는 1970년대 설립되어 알타데나 지역의 무슬림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던 지역 사회의 중심지였다. 현재 무슬림 커뮤니티와 알타데나 지역사회는 복구 작업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런치굿(LaunchGood)’을 통해 70만 달러 이상을 목표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LA다운타운 아트디스트릭트에서 전시장 및 이벤트 장소로 쓰이는 '9ThirtyLA'는 산불 피해자들을 위한 임시셸터로 전환됐다.   요식업계도 산불 피해 지원에 적극 나섰다. 휴머니터리언 셰프 호세 안드레스 씨는 비영리 단체 월드 센트럴 키친(WCK)을 통해 산불 발생 직후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며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베니스의 레스토랑 펠릭스 트라토리아를 포함한 여러 레스토랑도 기부와 봉사에 동참했다.     헌팅턴 비치의 캘리코 피시 하우스는 기부 센터로 변신해 피해 주민들에게 무료 식사와 생필품을 제공했다. 이 식당의 오너 셰프인 앤드류 그룰 씨는 “3일 동안 3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와 20만 달러 상당의 기부 물품이 모였다”며 “베이커스필드의 농부가 1000파운드의 고기와 기저귀를 직접 트레일러에 싣고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윤재 기자종교계 한마음 산불 피해자들 산불 사태 산불 발생

2025-01-16

산불 장기화 우려…또 한번 강풍 몰아친다

지난 7일 시작된 LA 지역 대형 산불이 어느새 일주일 가까이 지속하면서 화재 규모와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또, 국립기상대(NWS)가 이번주 다시한번 샌타애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하면서 산불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립기상대(NWS)에 따르면 이번 주 시속 40~50마일의 강풍이 최소 세차례 이상 몰아칠 수 있다.     UCLA는 화재 위험으로 17일까지 원격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화재가 번지지는 않았지만 대피 명령 권고지가 근접해오고 있기 때문에 내린 조치라고 한다.       NWS측은 “13~15일 건조한 날씨와 함께 샌타애나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며 “14일에 가장 강한 강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한번 샌타애나 강풍이 불면 화재 진압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이번 산불 사태로 3만5000에이커 이상의 토지와 건축물 1만여 채가 소실되고, 이튼 산불 16명, 팰리세이즈 산불 8명 등 최소 24명이 사망했다. 또한, LA 지역 곳곳에서 단수,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기사 3면〉     개빈 뉴섬 주지사는 12일 행정명령을 통해 화재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집을 다시 지을 수 있는 데 제약이 없도록 환경품질법(CEQA)의 까다로운 조항을 면제한다고 밝혔다. 그는 “화재가 발생해 집과 사업체를 잃은 피해자들이 깐깐한 규제 없이 집과 사업체를 빠르게 다시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5시 현재 가주 소방국, LA카운티소방국 등 당국에 따르면 팰리세이즈 산불 규모는 2만3713에이커다. 같은 날 발생한 이튼 산불과 허스트 산불 규모는 각각 1만4117에이커, 799에이커다. 리디아 산불 규모는 395에이커, 케네스 산불 규모는 1006에이커로 집계됐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아치 산불은 지난 10일 그라나다 힐스 지역에서 2~3에이커로 시작해 31에이커까지 확대됐다.  진화율이 0%였던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의 진화율은 각각 11%, 27%로 상승했다. 이어 허스트 산불(이하 진화율 89%), 리디아 산불(100%), 케네스 산불(100%) 등도 불길이 조금씩 잡히고 있다.     산불 사태가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가주 소방국, LA카운티소방국 등 소방당국 정보를 종합해보면 이번 사태로 1만2000여 채가 전소됐다. 팰리세이즈 산불로 주택, 건물 등 건축물 5316채가 소실됐고, 이튼 산불로 건축물 약 7000채가 불 타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의 경제적 피해가 500억 달러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인명 피해도 늘었다. LA카운티검시국은 12일 오후 5시 현재 최소 24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시국에 따르면, 5명이 팰리세이즈 산불로, 11명이 이튼 산불로 숨졌다. 아울러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 중이던 소방관 4명을 비롯해 다수가 부상 당했다고 전했다. 병원, 양로원 등 의료 시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CLA측은 알함브라, 칼라바사스, 말리부, 퍼시픽 팰리세이즈, 패서디나, 시미밸리 지역에 있는 학교 산하 클리닉의 운영을 추후 공지 전까지 중단한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아울러 가주 보건부는 이튼 산불 영향권에 있는 패서디나 지역 양로원에서 거주하는 시니어 1400명 이상이 대피하고, 양로원 35곳이 문을 닫았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LA통합교육구는 13일(오늘) 학교 운영을 재개한다. 김영남·김경준 기자장기전 강풍 산불 규모 이튼 산불 산불 사태

2025-01-12

[최악의 산불 사태] '불타는 LA' 피해 규모 눈덩이

LA 지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 사태가 지속하면서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산불 발생 지역도 늘었다. 지난 7~8일 발생한 팰리세이즈, 이튼, 허스트, 리디아 산불 외에 8일 저녁에는 선셋(할리우드 힐스 지역), 9일 오후에는 케네스(웨스트 힐스 지역) 산불이 새로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 13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6명이 숨지고 주택 등 건물 1만여 채가 전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LA카운티도 적색 경보를 발령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로 인해 LA카운티 지역 대부분의 학교가 오늘까지 문을 닫는다.     하지만 산불 진화 작업 대부분이 답보 상태라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가주 소방국에 따르면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은 발생 3일째인 9일 오후에도 진화율은 0%로 나타났다. 9일 발생한 케네스 산불의 진화율도 0%다. 다만 허스트 산불의 진화율은 10%, 리디아 산불은 진화율 60%를 보이고 있다.       9일 오후까지 파악된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는 1만9978에이커, 이튼 산불은 1만3690에이커에 달한다. 이어 허스트 산불 671에이커, 리디아 산불 348에이커, 케네스 산불 791에이커 등이다.     가주 소방국은 팰리세이즈 산불로 소실된 건축물은 5316채라고 전했다. 앤서니 마로네 LA카운티소방국장은 “이튼 산불로 불에 타 사라진 건축물은 4000~5000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 피해가 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런 피해 규모는 산불 피해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인명 피해도 발생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은 9일 지금까지 6명이 사망하고 소방관 4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소방당국은 산불 진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실에 따르면, 지금까지 4700명 넘는 소방관을 비롯해 소방차 1002대, 소방 헬기 31대, 소방 비행기 6대 등이 투입됐다.  그러나 샌타애나 돌풍 등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소화전 물 부족 사태로 인해 진화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통합교육구(LAUSD)를 비롯해 라스버지니스, 글렌데일, 라카냐다, 패서디나, 샌타모니카-말리부, 버뱅크, 몬로비아통합교육구 등이 9일 휴교령을 내렸다. LA, 라스버지니스, 패서디나, 버뱅크, 글렌데일, 라카냐다교육구는 오늘(10일)까지 휴교령을 유지할 계획이다.     LA 지역 대학들도 캠퍼스를 폐쇄하거나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UCLA는 오늘(10일)까지 학부 수업을 취소하고 대학원 수업은 원격으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캘텍은 9일 캠퍼스를 폐쇄했다. 샌타모니카대 말리부 캠퍼스는 오늘(10일)까지, 패서디나시립대는 오는 12일까지 캠퍼스를 닫을 계획이다. 페퍼다인대는 수업 대부분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한편, 지난 8일 오후 5시 30분쯤 할리우드 및 할리우드 힐스 지역에서 발생한 선셋 산불은 9일 오전 불길이 모두 잡혔다. 이 불로 할리우드 지역에서 대피 소동과 교통 마비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최악의 산불 사태 눈덩이 불타 산불 791에이커 산불 348에이커 허스트 산불

2025-01-09

[LA지역 최악 산불 사태] 새벽 5시 대피령…한인들도 불안·초조 뜬눈

지난 8일 LA 인근 3곳에서 대형 산불이 확산하면서 하늘은 온통 잿빛 연기로 뒤덮였다. 흩날리는 재로 인해 달리는 자동차 유리도 뿌옇게 변했다.     특히 알타데나 지역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은 한인 거주자가 많은 라카냐다, 라크레센타, 글렌데일 지역까지 위협하면서 이들 지역에는 이날 새벽 5시부터 대피령 안내 메시지가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샌마리노에 사는 김은지(39) 씨는 “밤 새 강풍으로 인해 정전이 됐고 새벽쯤 대피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쪽 지역은 초토화된 분위기며,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목격한 이튼 산불의 피해는 엄청났다. 이 지역의 대형 요양원 투팜스너싱센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했다. 요양원 앞 길거리에는 파손된 휠체어와 병원용 침대가 널브러져 있었다. 곳곳에서 불길이 보였고 짙은 연기가 주변을 뒤덮고 있었다.     이튼 캐년은 한인들에게도 유명 하이킹 코스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산불로 전면 통제됐다. 이튼 캐년을 알리는 간판도 새까맣게 불에 타 녹아 있었다. 그 옆으로 불에 타서 뼈대만 남은 차량에서는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알타데나 남쪽 지역에 사는 최대용(48) 씨는 “7일 밤부터 상황이 안 좋아져서 가족 3명과 함께 LA 한인타운으로 잠자리를 옮겼다”고 전했다.     이날 취재 과정에서 이튼 캐년 인근 한 주택가의 활활 타오르는 집 주변으로 두 차례나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상황은 위험했다. 지역 주민들도 저마다 마스크나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서둘러 집을 떠날 채비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LA카운티 정부는 산불 피해지역 주민을 위해 곳곳에 대피소를 운영 중이다. 패서디나 컨벤션센터, 엘카미노리얼차터 고등학교, 웨스트우드 레크리에이션센터, 피어스칼리지 및 LA 승마센터, 아고라 애니멀센터 등에 대피소가 마련됐다. 당국은 211번 전화로 산불 피해자들에게 숙소 정보 등도 제공하고 있다.    대피령이 내려진 3곳의 산불 지역 인근 주요 도로도 통제되고 있다. 이튼 산불이 난 알타데나 지역은 라카냐다에서 엔젤리스 국유림을 관통하는 2번 하이웨이 양방향을 전면 차단했다.     팰리세이즈 산불이 난 말리부 지역은 크로스 크릭 로드 기준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 남쪽 방면, 맥클루어 터널 기준 PCH 북쪽 방면, 링컨 블러바드 기준 10번 프리웨이 서쪽 방면, PCH-무홀랜드 연결 토팽가 캐년 블러바드 구간의 운행이 금지됐다.     허스트 산불이 난 실마 지역은 록스포드 스트리트 기준 210번 서쪽 방면, 5번 프리웨이와 만나는 210번 동쪽 방면, 5번 프리웨이와 14번 하이웨이 분기점 구간도 부분 통제돼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이튼 산불이 발생한 알타데나 지역과 인접한 아케디아 H마트는 정전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산불로 인해 정전이 발생하면서 H마트 인근 교차로 신호등은 모두 꺼져 있었다.     마트에는 고객들로 북적였고 마트 측은 신속히 자가 발전기를 사용해 기본적인 전력만 사용했다.     마트 내 푸드코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손모 씨는 “오늘 받은 식품을 보관할 냉장고에 보관할 수가 없어서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며 “마트에서 아침 일찍 정전 안내를 해줘서 그나마 빨리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산대에서는 일부 한인들이 휴대폰 불빛을 이용해 영수증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었다. 베이커스필드에서 온 한 한인 노부부는 “손주를 보러 이곳에 여행을 왔는데, 산불 연기 때문에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산불이 퍼져 도로가 더 통제될지 모르기 때문에 빨리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팰리세이즈 산불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LA 수도전력국(LADWP)과 남가주 에디슨사(SCE) 등이 산불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별로 강제 단전 조처인 공공 안전 차단 프로그램(PSPS)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전 지역 및 피해 상황 등은 LADWP 웹사이트(www.LADWP.com/outages/power-outage-map)와 SCE 웹사이트(www.sce.com/outage-center/check-outage-status)를 통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산불 피해가 심해지자 한인들은 카카오톡 등을 통해 현장 사진과 도로 상황을 공유하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날 오전 LA 한인타운의 하늘이 검은 연기로 뒤덮인 모습을 본 김단비(32) 씨는 “집 창문을 닫아도 틈으로 먼지가 엄청 많이 들어왔다”고 우려했다.     라크레센타에 거주하는 크리스 김(44) 씨는 “일단 LA 한인타운의 사무실로 대피했고 상황이 심해지면 머물 곳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남가주대기관리국(SCAQMD)은 산불 연기로 대기질(AQI)이 안 좋다며 외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8일 정오 기준 말리부와 샌타모니카 해안가 AQI 수치(좋음 기준은 40)는 위험 수준인 194를 기록했다. 샌게이브리얼 지역도 위험 수준인 153, LA 도심 전역은 위험 단계인 138로 나타났다.     한편, 국립기상대(NW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월 6일까지 남가주 지역 강우량은 예년보다 턱없이 낮다. 이번 산불은 샌타애나 강풍, 예년과 달리 ‘마른 우기’, 낮은 습도 등과 맞물려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재·김경준·정윤재 기자LA지역 최악 산불 사태 대피령 새벽 산불 피해지역 이튼 산불 la 한인타운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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